Friday, April 30, 2010

어느 봄날

솔솔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사이로 파아란 하늘이 손짖을 한다.
함께 춤을 추자고.
하얀 뭉게구름으로 무늬한 그 하늘 치마폭 속에 나를 던지고 싶은 날이다.
오늘은 시와 가곡이 나를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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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동무
오늘은 다 무얼하는 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 타가 떠나 살 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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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듣는다 / 양현근

오르기가 참으로 힘들고 가파르지만
정녕 마음준 사람들이 살아
아름다운 이 세상
거친 손 맞잡으면
넉넉한 웃음이 되어
쓸쓸한 길이라도 같이 거닐어

작은 인연
작은 사랑으로도 빛밝은 등불이 되어
저녁연기 잦아드는 강가에서
강심처럼 부풀은 그리움을
풀초롱 사연을
오래도록 얘기하고 싶었네

우리 슬픈 손금 사이
사계절을 늘푸른 나무로 서서
하냥 짓밟혀도 불끈 일어서는
독새풀처럼
억새풀처럼 살고자 했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흐릿한 바램으로
빛고운 날들이 저만치 지나가고
그립다 할 수 없어
가까이 갈 수는 더 더욱 없어

노오란 가슴 가득 너를 듣는다
느낌표 같은 발자국만 남겨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