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inating/sprouting grains and seeds
세월이 많이도 흘렀다.
그동안 들여다 보지 못한 탓에 블로그는 주인없는, 오가는 발길없는 폐허가 되버렸다.
불현듯 최근에 하고있는 행위들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이제 나의 두뇌가 점점 기능이 둔해진 탓이다.
모든 것이 흐릿해지고 있다.
서론이 길다. 오랜만에 손가락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가보다.
그래도 오늘은 발아에 대해서만 쓰자.
여러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인터넷을 찾아 정보를 수집해서 실습하는데 공이 들여졌다.
1. 해바라기 씨 발아
-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물에 불린다.
- 해바라기 씨를 바구니에 담아 물을 빼고 젖은 면수건을 덮어놓는다.
-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지난 밤에 불리고, 바구니에 물을 걸러 놓았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물을 한번 뿌려주었다.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싹이 많이 나와 있었다. 다음에는 주말에 발아를 해야겠다.
처음에 해바라기 씨를 땅콩씨처럼 싹을 내어 먹어보려고 했다. 그래서 물주기를 몇일 계속했다. 정말 씨가 갈라지고, 뿌리가 나오고, 자라갔다.
그런데 깨끗하게 자라질 않았다. 씨앗들끼리 엉켜 구부러지고, 많이 치인 씨들은 여기 저기 멍이 든듯 색이 바래기 시작했다. 하나를 꺼내 먹어보니 비릿한 맛이 났다.
살짝 데쳐보았다. 놀라운 사실은 데친 해바라기 씨앗은 완전 갈색화되어 갈변된 사과같이 변했다. 결국 한 봉지를 싹을 내 모두 아깝게 버려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것이 나의 한계인가보다. 아까운 해바라기 씨를 정성껏 싹내서 다 버렸다.
2. 메밀 (buckwheat): 금양체질에 좋고, 지방간에 좋다고 한다.
- 30분정도 물에 불린다.
- 끈적한 물이 고여있다. 이 끈적한 점성분을 다 말끔히 씻은 후 발아 바구니에 물을 빼고 옮겨 담는다. 젖은 면수건을 씌워준다.
- 아침에 한번 물을 주고, 저녁에 한번 물을 준다.
- 내일 아침이면 싹이 나와 있기를 기대하며...
성공적으로 발아된 메밀은 살짝 말리면 맛있는 씨리얼로 변한다. 조금씩 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배고프면 한줌씩 먹는 나의 애호식품이 되었다.
3. 현미
- 24시간 물에 불린다.
- 발아 바구니에 물을 빼고 옮겨놓는다.
- 아침 저녁으로 물을 준다.
- 물주기를 2일정도 하면 발아가 된다.
다른 곡물에 비해 현미는 아주 작은 뿔이 두개 톡 튀어나오면 발아가 완성된 상태이다. 다른 것들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싹이 너무 귀여워 예쁘게 봐주기로 했다.
4. Rye(호밀): 섬유질이 풍부하고, 유방암에 좋다고 한다.
- 12시간 물에 불린다. (호밀은 발아가 잘된다. 한번 실패했다. 바빠서 물에 너무 오래 불렸는데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싹은 나오지 않았다. 싹이 활성화 되었다가 물에서 상한 것 같다)
- 물을 걸러 발아 바구니에 담는다. 젖은 면수건으로 씌워놓는다. 젖은 수건은 직사광선을 막기도 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준다.
- 아침 저녁으로 물을 준다.
- 물주기를 3번 정도 (아침, 저녁, 아침)면 발아 된다.
5. Kamut
- 호밀과 동일한 방법으로 해도 발아가 잘된다.
카뭇은 단백질이 그럭저럭 들어가 있고 마그네슘, 칼슘, 아이언등이 골고루 잘 함유되어 있는 곡식이다. 내가 카뭇을 애용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발아가 쉽기도 하거니와 발아곡식을 섞어 밥을 지었을 때 카뭇이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다. 스트래스 풀리는 정도로 좋다. 밥솥에 들어가면 작은 콩처럼 부풀어져 있어 눈에도 잘띄고, 맛도 있다.
6. 커피
주말이 되면 지역 농군들의 피땀어린 야채와 과일을 사러 파머스마켓에 들른다.
이곳에는 졸로라는 간이 커피샵이 있다. 졸로는 주인아저씨의 성 (family name)이다. 어느날 커피굽는 기계(roaster) 밑에 녹색콩이 눈에 띄었다. 아저씨에게 생콩을 사고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저렴한 가격에 주셨다. 그 이후 우리는 고정 고객이 되어 졸로 아저씨가 들여오는 생콩 시식가가 되었다. 새로운 콩을 덤으로 주며 시식해보라 하신다. 캐냐, 이디오피아, 르완다, 콜롬비아, ...
발아에 대한 정보를 찾아 구글링을 열심히 하다 발견한 사진. 발아된 커피 콩의 모습이 내 눈에 띄었다.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 일반 곡식이나 콩처럼 발아를 시작했다.
모든 생물은 각자의 특성이 있는 것 같다. 커피는 다른 것들과 달랐다.
커피콩을 물에 담아 적당한 온도 (70F)가 되는 자리 (내 작업 책상 :ㅇ)에 24시간 놓아두면 하얀 실같은 것이 삐쭉 삐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발아가 완성된 것이다.
발아된 커피는 온갖 더러운 것들이 다 빠져나오고, 카페인도 상당히 많이 배출이 된다고 하니 일석이조이다. 발아시킨 커피를 마시면 탈수현상이 잘 안나타난다.

5 Comments:
반갑습니다.
발아에 대한 고수를 여기에서 뵙게되네요.
한국에선 발아에 대해 아무리 검색을 해도 없던데.
오늘 검색 중 발아에 관해 쓰신 글이 하도 반가워서 콤멘트 남깁니다.
전 이제야 kamut 발아를 했는데..
좋은 정보 있으면 공유 바랍니다^^
limkh0203@daum.net
참 렌틸콩 발아도 잘 되던데. .
아몬드 발아는 엄청 힘든가요?
유익한 정보였다니 제가 감사드립니다. 손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chickpea랑 녹두를 발아시키고 있습니다.
녹두랑 렌틸콩 발아가 비슷하게 잘 됩니다.
제가 가장 많은 정보를 구한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https://sproutpeople.org/
저도 아직 아몬드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성공하시면 답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은 spraut kamut을 건조기에 12시간 말려서 뻥튀기했어요.
아삭아삭한게 맛있어요..ㅎ
sprout kam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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