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dandelion)

이해인수녀님의 "민들레의 영토"란 시집을 언니로부터 그리고 친구로부터 생일 선물을 받았다.
이 시는 나의 시가 되었다.
4월 이곳(State College)에는 긴 겨울잠을 깨고
민들레가 들녘에 노랗게 핀다. 한 꽃 같지만 많은 꽃들이 함께 피어나 한 송이 꽃으로 보인다. 뿌리는 땅속 깊이 1미터까지도 내린다고 한다.
---- 민들레 영토 ----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 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깨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놀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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