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KaalGookSoo)
회사 일이 늦어졌다. 9시가 다되어 퇴근했는데 밥이 없었다 (ㅋㅋ). 오랜만에 칼국수를 끓여먹기로 하고 냉동실에 있는 칼국수와 만두를 따로 삶았다. 칼국수가 삶아지는 동안 야채 (배추, 중국브로컬리, 토마토, 양파)를 살짝 볶았다 (소금간을 약간 해서). 이렇게 준비된 칼국수, 새우와 볶은 야채를 냄비에 넣고 물을 넣어 조금 더 끓인다. 영양과 단백한 맞을 더하기 위해 달걀도 풀었다. 앗! 중요한 야채를 빼먹었다. 매운 풋고추. 애채를 볶을 때 함께 넣어도 되고 마지막 살짝 끓일 때 넣어도 된다. 국물 간을 보니 약간 싱겁고 심심.... 나의 비밀 무기가 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새우젖. 시골집에서 필수품이다. 해마다 엄마가 담그신다. 모든 가족이 다 좋아한다. 이 때 이 새우젖 국물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춘다. 10분이면 준비가 끝난다. 음... 너무 맞있어 사진을 찍었다. 담백한 맞을 좋아하면 맞 보장함 (자화자찬 :-)). 약간 실패라면 만두를 넣지 말았어야 했다. 배가고파 중국장에서 산 만두를 넣었는데 칼국수의 담백한 맞에 비해 너무 느끼한 듯. 하나만 건저먹고 따로 뺐다. 어제 밤에 막내 여동생이 꿈에 나타났다. 전화통화 하면서 눈물이 나와서 혼났다 (갑자기 보고싶어져서...). 이 매콤 담백한 칼국수를 먹으며 그리움을 함께 삼켜야 했다. 우리는 대가족이다. 부모님 그리고 오남매. 나는 그 중의 둘째. 나를 제외한 모든 형제 자매들이 결혼해서 조카들까지 17명. 온 가족이 해외 여행을 해야 한다면 18장의 비행기 티캣이 필요하다. 내가 꼽을 수 있는 축복중의 하나가 가족이다. 각자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간다. 보통의 한국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끓어안고 (애들 교육은 어떻게 하나^^). 가끔 난 부모님께 가볍게 질문한다. 다섯이나 어떻게 이렇게 키우셨냐고. 그럼 이구동성으로 우리가 키운게 아니라 너네가 잘 커준거야라고 말씀하신다. 이 세상에 그냥 저절로 커주는 아이가 어디 있을까? 다들 허물이 있지만 그 허물 때문에 우리는 서로를 더 좋아한다 (동병상련). 나는 우리 가족을 생각하면서 교회를 생각한다. 부모님과 나와의 관계 그리고 그분들의 내리 사랑을 보며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게 느낀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완벽히 율법을 지키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 허물이 있었기에 하나님 앞에 용기 있게 나온 사람들. 그 용기마저도 그분에게서 받았다고 나는 고백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를 아프지만 감사하며 품는다. 칼국수와 함께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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